외교부

안녕하세요. 귀국 후 휴대폰을 개통하고 일상에 복귀하느라 감사 인사가 늦었습니다.
너무 큰일을 겪어 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먼 타지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저희 부부를 구해주셨습니다.

시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북부 해변가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저희는 소지품(지갑, 휴대폰, 여권, 차 키)과 심지어 렌트카까지 모두 도난당했습니다. 물놀이 후라 상의도 없는 수영복 차림이었고, 숙소로 돌아갈 방법도, 어디에 연락할 방법도 없었으며, 게다가 다음 날이 출국일이었습니다.
간신히 주변분의 휴대폰을 잠시 빌려 대사관에 연락드렸고, 김보나 실무관님과 성함을 여쭙지 못한 다른 직원분께서 먼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와 주셨습니다.

영사관으로 이동하는 길에 긴급 여권 발급 등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식사까지 챙겨주셨고, 상의도 벗고 있던 저를 위해 옷까지 마련해주셨습니다.
다음 날 출국을 위해 반드시 긴급 여권을 발급해야 했는데, 담당 실무관님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무사히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영사관님께서 직접 대기해 주셔서 도착하자마자 발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긴급 송금 제도를 안내해 주시고 가족과의 연락까지 도와주셔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빠른 조치와 세심한 지시 덕분에 모든 일이 가능했습니다.

렌트카 도난 사건으로 걱정이 커졌을 때에도, 영사관 직원분들께서 함께 협력하여 렌트카 업체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대체 차량 여부, 보험 정책과 보장 범위 등을 상세히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를 유창하게 도와주신 한 분(성함을 여쭙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저희가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절차를 마친 후 숙소로 돌아갈 방법이 없자, 김보나 실무관님께서 직접 집까지 데려다 주셨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해주신 위로와 격려, 그리고 유쾌한 이야기 덕분에 절망적일 뻔했던 여행의 마지막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해프닝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출근길에 휴대폰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일상이 꿈같습니다. 낯선 땅에서 당황하던 한국인을 위해 한 분도 망설이지 않고 두 손 두 발 다해 도와주신 호놀룰루 총영사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 있게 도와주신 김보나 실무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모든 공을 다른 직원분들께 돌리셨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려주시고 빠른 조치를 취해주신 영사관님, 신속하게 여권을 처리해주신 직원분, 유창한 영어로 소통을 도와주신 분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와이를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을 뻔했지만, 덕분에 다음에는 꼭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다음 하와이 여행의 1순위 코스는 총영사관입니다. 꼭 커피라도 들고 인사드리러 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